정부, 철저한 조사 지시…"12월 대선 앞두고 긴장 고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장관 출신인 야당 정치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야당의 대선 후보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는 등 연말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도 킨샤사의 한 거리에서 체루빈 오켄데 전 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차량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오켄데 전 장관은 12월 대선에 출마하는 주요 야권 후보인 모이세 카툼비 소속 정당의 대변인이다.
카툼비가 지난해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연립 여당을 떠나자 같은 해 12월 교통부 장관에서 물러나 카툼비 진영에 합류했다.
카툼비는 프랑스 공영라디오 RFI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암살"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은 우리가 침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대통령실 역시 "오켄데가 비극적으로 숨졌다"며 "비열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진상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패트릭 무야야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오켄데의 피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20일 예정된 민주콩고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펠릭스 치세케디 현 대통령에 맞서 마틴 파울루, 카툼비 등 여러 야권 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카툼비를 비롯한 일부 주요 야당 인사들은 치세케디 정부의 선거 당국이 부정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켄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킨샤사에서는 일부 야당 시위자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민주콩고 주재 유럽연합(EU) 대사와 유엔평화유지군도 오켄데 피살 사건을 비난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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