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일부터 중동 순방…사우디와 희토류 공동 투자도 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오랫동안 중단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내년 중에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6일 중동 순방의 첫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심 모하메드 알비다이위 GCC 사무총장과 만나 FTA 협상 재개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 기구다.
일본과 GCC는 2006년에 FTA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나, 2009년을 끝으로 교섭이 중단됐다.
일본은 2020년에 GCC로부터 5조4천억엔(약 50조원) 상당의 물품을 수입했으나, 수출액은 2조1천억엔(약 19조원)에 그쳤다.
일본 경제계는 GCC에서 수입하는 원유 등에는 관세가 붙지 않지만, 자동차 등을 GCC로 수출할 때는 관세 5%가 부과된다는 점을 들어 FTA 논의 재개를 요구해 왔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GCC와 FTA를 통해 무역 분야에서의 관계를 심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공산품뿐만 아니라 농산물과 수산물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중국도 GCC와 FTA 교섭을 재개해 일본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GCC와 FTA 논의 재개 외에도 외교장관급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6일 회담을 통해 양국이 희토류 광산 개발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와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협력 각서를 체결해 제3국에서의 광물 자원 개발을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희토류 수입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 일본의 구상이다.
기시다 총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를 방문하고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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