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서 퇴역한 호크미사일 사들여 우크라에 공여 계획"

입력 2023-07-15 11:25  

"미국, 대만서 퇴역한 호크미사일 사들여 우크라에 공여 계획"
대만 매체 "러시아군의 드론 및 저고도 항공기 대응용 활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이 대만으로부터 퇴역한 미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MIM-23 호크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시보(中國時報)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은 15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패키지(USAI)의 일환으로 대만에 판매했던, 퇴역한 MIM-23 호크 미사일을 되사들여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시보에 지난 6월 대만군이 퇴역시킨 3단계 MIM-23 호크 미사일들이 미국에 판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시보에 따르면 미국과 대만은 지난해 고위급 안보 관리들 간 협의를 통해 이런 계획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만에서 MIM-23 호크를 사들여 이 미사일들을 우크라이나군에 넘겨 러시아의 무인기(드론)와 저고도 항공기 대응용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매체들은 미국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패키지에는 호크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 1월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스페인도 2022년 10월부터 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시보의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하면서 대만군의 무기는 자체 규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군의 규정에 따르면 잉여 군수품은 국방부가 승인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판매될 수 없다.
대만 공군에 따르면 호크 미사일은 1965년부터 2017년 사이 총 41차례 전투 훈련에 사용되었으며, 이 기간 90% 이상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
MIM-23 호크는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호크 미사일은 적의 항공기를 파괴하거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싱가포르, 일본, 대만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다.
미군은 1960년 MIM-23 호크를 실전에 배치했으나 현재는 이 미사일을 모두 퇴역시켰다. 미 육군은 1994년 이 미사일을 패트리엇 미사일로 대체했고 미 해병대는 2002년 FIM-92 스팅어로 교체했다.
대만은 호크 미사일을 퇴역시키고 이를 톈궁(天弓)-3 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
톈궁-3 미사일은 유사시 중국에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 미사일로, '대만판 사드'로 불린다.
대만은 300억 대만달러(약 1조 3천350억원)를 들여 톈궁-3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된 원형 톈궁-3 미사일은 최대 고도 45km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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