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코스피가 재차 2,6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이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25%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5천539억원, 코스닥시장 3천235억원이었다.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4천353억원) 대비 27.24% 증가한 규모다.
코스닥시장도 지난달(2천647억원)보다 22.21% 늘어 두 시장 합산으로는 25.34% 많아졌다.
코스피가 크게 출렁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매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은 개별 종목 단위의 주가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사례를 보면 금양[001570]의 주가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78.91% 치솟았는데, 그 결과 공매도 거래대금 958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종목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금양 시가총액 규모의 4배에 이르는 셀트리온[068270](9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주가가 14.93% 상승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공매도 거래대금 1천112억원을 기록해 8위를 기록했고, 코스모화학[005420](18.04%·478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10.58%·448억원), 한화오션[042660](28.51%·437억원) 등도 상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에서는 이른바 '에코프로 형제'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이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7천413억원)이었고 에코프로[086520](3천610억원)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모두 코스피 시총 1위이자 공매도 거래대금 2위인 삼성전자[005930](2천816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에코프로 형제의 대금을 합치면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1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9천131억원)도 제칠 수 있다.
이달 1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달 말보다 13.05% 올랐다. 에코프로는 26.79% 급등했는데, 지난 10일에는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 기간 주가가 65.57% 상승한 포스코DX[022100]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84억원으로 코스닥 5위에 올라 시총 5위인 JYP Ent.[035900](522억원)를 제쳤다.
마찬가지로 주가 급등세를 보인 성우하이텍[015750](51.06%·347억원), ISC[095340](26.45%·321억원) 등도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15위권 내였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증가가 주가 고평가를 경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지수가 아주 소폭 조정되긴 했지만, 최저점에서도 2,500선을 지켜 큰 폭의 조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지수와 비교해 개별 종목 차원에서 주가가 튀는 모습이 나타나 공매도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 본연의 가치인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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