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키리바시에 해군 병원선 첫 파견…태평양 행동반경 확장

입력 2023-07-17 09:52  

中, 키리바시에 해군 병원선 첫 파견…태평양 행동반경 확장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해군 병원선이 처음으로 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에 파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국방부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는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의 1만4천300t급 병원선 다이산다오함이 전날 키리바시에 도착해 7일간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에 다오산다오함 지휘관은 키리바시 대통령·보건장관·교통장관·경찰청장 등을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키리바시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바 있다.
다오산다오함은 키리바시에 이어 통가,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동티모르 등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을 방문한다.
'평화의 방주'(Peace Ark)로도 불리는 다이산다오함은 해외의 인도주의적 재난 구조활동에 이용된다.
최근 중국이 태평양 제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일 베이징을 방문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회담하고 2023∼2025년 경찰 협력 이행 계획을 포함한 9개의 외교 협정에 서명해 관심을 끌었다. 솔로몬제도도 소가바레 총리 집권 후인 2019년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다.
현재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솔로몬제도에서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국영기업이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의 항구를 재개발할 예정이다.
미국과 호주 등은 호니아라 항구가 유사시 중국의 군사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과 중국 양측 입장에서 남태평양 섬나라들의 안보상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5월 22일 미국과 방위 협력 협정을 맺고 자국의 군사 역량 개선과 역내 안정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의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였다.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도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막고자 미국에 팔라우 인근 해역의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라우는 중국 선박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들이 영국의 신규 가입을 공식 승인했지만, 중국 등에 대해선 가입 절차와 관련해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선을 그어 주목받았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중국은 2021년 CPTPP 가입을 신청했으며, 대만·에콰도르·코스타리카·우루과이·우크라이나 등도 가입 신청을 제출했다. 우리나라도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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