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압 더뎌 도로봉쇄·위험경고 유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찌는듯한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남부에서 최근 사흘간 산불이 5건이나 잇달아 발생해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내 리치, 래빗, 하일랜드 등 산지 3곳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15일에는 리버사이드 가빌런에서, 16일에는 로도가 지역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이들 산불 5건 모두 아직 진화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래빗 산불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이 불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준으로 7천950에이커(약 32㎢)를 태웠으며, 진압률이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일랜드 산불은 105에이커(0.4㎢)를 태우고 98% 진압됐고, 437에이커(1.8㎢)를 태운 리치 산불은 85% 진압된 상태다.
가빌런과 로도가에서는 각각 338에이커(1.4㎢), 16에이커(0.1㎢)가 소실됐고, 산불 진압률은 모두 50% 정도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은 "하일랜드와 리치 화재는 진압이 거의 이뤄졌다"며 "인근 도로 봉쇄와 대피령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도로 봉쇄와 위험 경고가 유지된다면서 주민과 방문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97㎞가량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인구는 약 247만명이다.
이 지역에는 현재 폭염경보가 발령돼 있다. 지난 15∼16일 낮 최고 기온은 화씨 96도(섭씨 36도)를 기록했고, 17일에는 화씨 98도(섭씨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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