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찍 진단할 수 있는 특수 뇌전도(EEG)가 개발됐다.
영국 바스 대학의 정신의학 전문의 조지 스톳하트 박사와 브리스톨 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리즈 쿨트하드 박사 연구팀은 치매의 조기 진단이 가능한 '패스트볼 뇌전도'(Fastball EEG)를 개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패스트볼 뇌전도는 피검사가 컴퓨터와 연결된 뇌전도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을 보고만 있으면 되는 간단하고도 수동적인 검사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특수 뇌전도는 피검자가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여러 영상을 보면서 뇌에 기록할 때 나타나는 뇌파의 미세하고 미묘한 변화를 탐지해 치매를 진단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특수 뇌전도에 나타나는 뇌파의 변화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다른 형태의 치매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뇌파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패스트볼 뇌전도 검사는 수동적인 검사법이다. 즉 피검자는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신의 기억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현재 치매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검사법은 피검자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주관적인 질문들에 대답하는 방식이다. 이는 피검자의 교육 수준, 언어 기능, 심지어는 불안한 기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패스트볼 검사는 현재의 치매 진단법보다 5년 일찍 기억장애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치매는 조기 진단이 절대로 중요하다. 패스트볼 뇌전도 검사가 치매 조기 진단에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브리스톨의 사우스미드 병원 치매 클리닉에서 치매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패스트볼 뇌전도의 치매 진단 정확도를 확인할 계획이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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