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대응 위한 법적 체계 활용·우호적 홍보 강화" 다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신장을 이용하려는 미국 중심의 노력에 맞서 선제적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위원회는 지난 16일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 기고에서 신장 지역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해 대규모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처하기 위해 법적 체계의 활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장 관련 이슈에 대해 '외세와의 투쟁'을 선제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장 당 위원회는 "외교와 관련된 법적 체계의 구축·법에 따른 투쟁 역량을 강화해야 하고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해야 하며, 미국 주도 서방 국가들과 반중 세력이 신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홍보를 위해 외국 방문객들의 유입을 늘리고 신장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세계로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공식적인 이야기를 홍보하기 위한 영화와 노래를 제작해 중국의 신장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방은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100만명의 무슬림을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지역의 여러 관리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
또한 지난해 6월 발효된 미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미국 땅에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산 제품의 수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인권 탄압 의혹을 부인하면서 신장 지역의 정책은 테러와 극단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반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최근 대외관계법을 제정한 것은 서방의 비판에 맞서기 위한 조치라고 SCMP는 분석했다.
지난 1일 시행된 대외관계법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위협한다고 간주하는 외국의 조치에 맞대응할 국내법적 근거를 담았다.
여기에다 신장 당국은 외국 외교관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외교부는 주중 브라질·캄보디아·네팔·베트남·튀르키예 총영사들을 신장으로 초청했다.
이들 외교관은 신장이 서방이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곳임을 알게 됐고 신장이 중국의 내부 문제라는 것에 동의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어 5월 말과 6월 초에는 아랍연맹 대표단이 신장을 방문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들이 무슬림을 포함해 현지 소수민족을 보살피는 중국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싱루이 신장 당서기는 지난 3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해당 3국 고위 관리들을 초청해 무역 회담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장 지역을 찾은 이들 중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지난해 5월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라고 SCMP는 짚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가 다녀간 후 그해 8월 31일 유엔 인권사무소는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구금이 이뤄졌으며, 이는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중국 세력에 의해 날조된 거짓말과 허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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