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소식통 인용보도…군당국 공식 부인은 안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대만에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용 미사일을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순 미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국과 대만 간 비공개 고위급 대화 채널인 전략 안보대화(몬터레이 회담)에서 해당 판매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미사일 상대로 높은 요격 성공률을 입증한 나삼스 도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회의에서 또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을 이용한 위협, 미국산 무기 시스템의 대만 인도 지연, 대만 내 군용 물자와 탄약 비축, 대만에 대한 미 국무부의 해외군사금융지원(FMF)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공군이 나삼스2 시스템과 나삼스용 AIM-120 암람(AMRAAM) 중거리 미사일 300기를 구매하기 위한 내년도 국방예산 편성에 나섰다고 전했다.
나삼스 시스템은 유사시 중국의 각종 무인기(드론), 헬리콥터, 미사일 등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베이의 주요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은 대만이 구매할 예정인 나삼스2 시스템이 대만에 이미 배치된 어벤저 대공 시스템,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대만이 자체 개발한 톈젠-2 지대공 미사일 등을 통합 지휘·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공군사령부는 전날 "각종 무기와 장비의 구매는 모두 적의 정세와 위협·작전의 수요에 따라 신중하게 계획한다"며 보안 유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도 나삼스 구매 여부와 관련, "일정과 관련된 부분은 정식으로 통보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구매 계획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나삼스는 노르웨이 방산업체 콩스베르그와 미국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이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3차원 감시 레이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다.
레이더는 최대 120㎞ 밖에 있는 적의 미사일과 항공기는 물론 드론까지 식별할 수 있다.
미사일 최대사거리는 160km 이상이며, 속도는 마하 4에 달해 웬만한 표적은 요격할 수 있다. 발사대를 트럭이나 수송기, 선박 등으로 옮겨 원하는 곳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나삼스는 2005년부터 백악관과 미 의회 의사당 방어에도 사용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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