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교협 특별 토론회…"국민과 이익집단 분리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원자력계를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과학기술로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선동과 괴담이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준 부산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가 우리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해도 무방한 수준"이라며 측정·평가를 통해 명확한 결론 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교협은 전국 대학 61곳의 교수 225명이 참여하는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 비판 단체로 2018년 출범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교수들은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국내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1994년 이후 국내 해역 방사능 모니터링이 진행됐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이는 희석효과 때문으로 방류가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토 절차와 방법도 합리적"이라며 정부가 IAEA 검증과 감시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국민 안심을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는 충분히 낮은 배출기준 이하로 배출하는가만 확인하면 되는 단순한 문제"라며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과학적 사실을 보지 않는 이들이 괴담과 선동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책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차분하고 지속적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방류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국제적 기준에 맞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윤석열 정부도 동일 입장이지만 정치권은 찬성과 반대를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정치적 입장과 이익에 따라 원칙 없는 대응으로 과도한 정치화를 자초했다고 짚었다.
그는 "과학적 지식과 증거를 바탕으로 차분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후쿠시마 정책의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하고 국민과 이익집단을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후쿠시마 방류를 둘러싼 여론의 향배는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엄중히 다뤄야 한다"며 방사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을 방폐장 문제 등에 교육 기회로 이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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