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걸림돌은 제도·비용…"직접 발행 원해" 응답 63%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토큰증권(ST)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조각투자 사업자 절반 이상은 향후 토큰증권 시장이 '전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은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토큰증권 매칭데이에서 토큰증권 발행사 41개사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54%는 토큰증권이 ETF 수준의 시장 규모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29%는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발행사들은 토큰증권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제도와 비용을 꼽았다. 중복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83%는 제도를, 43%는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 부담을 언급했다.
발행사가 관심을 두고 있는 토큰증권 기초자산은 문화콘텐츠가 21%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부동산(16%), 미술품(14%), 지적재산권(14%), 농축산물(9%), 음악(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토큰증권의 제도권 편입으로 신설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신청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3%로 집계됐다. 발행사가 요건을 갖춰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으로 등록하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증권을 직접 발행·등록할 수 있다.
아울러 증권사·은행·자산운용사 등 금융사 29개사를 상대로 똑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토큰증권 시장이 ETF 시장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4%를 차지했다. 발행사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적은 셈이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사 중에선 토큰증권에 대해 '잘 모르겠으나 긍정적'이라고 전망한 곳이 38%로 가장 많았고, 비상장 주식 시장과 같이 소규모 시장에 머무를 것이라는 응답은 17%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토큰증권 사업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초기 10여년 동안 활성화 되지 못하다가 이후 시장이 성장해 현재 100조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는 ETF와 같이 토큰증권도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콤은 자본시장에서 IT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과 자본시장의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립토시장과 자본시장의 가교역할을 해 정책당국과 예탁원 등 유관기관을 도와 토큰증권 시장 참여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방면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 지원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증권사 30개사와 은행 3개사, 자산운용사 1개사 등 34개 금융사와 60여개의 발행사가 참여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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