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플라시보의 리더 브라이언 몰코(51)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모욕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몰코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북부 도시 토리노 인근 스투피니지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멜로니 총리를 이탈리아어로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몰코는 당시 논 바이너리(여성·남성 이분법을 거부하는 사람)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더 많이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콘서트장에서 근무하던 경찰의 신고를 받고 해당 사실을 접한 토리노 검찰은 몰코의 발언이 국가기관 모독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멜로니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집권한 가장 우파적인 총리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형법은 정부, 의회, 법원, 군대를 포함해 공화국의 명예를 공개적으로 훼손한 사람에게 1천∼5천유로(약 140만∼7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플라시보는 1천4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영국의 유명 얼터너티브 록밴드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과 기타를 맡은 몰코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양성애자란 사실을 알려왔다.
이탈리아 투어 중인 플라시보는 8월 1일에는 사르데냐섬 사사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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