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미국이 대만에서 퇴역한 미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MIM-23 호크'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것'이라는 대만 일부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19일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추 부장은 퇴역한 미국산 호크 미사일의 재판매 보도에 대해 "퇴역한 미사일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장은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무기를 어떤 군대나 나라에 판매하거나 넘겨줄 계획을 절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이런 군사용 자재들은 고도로 민감하며, 따라서 우리는 그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시보·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은 미국이 과거 대만에 판매했던 퇴역 호크 미사일을 되사들여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패키지(USAI)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공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시보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대만군이 퇴역시킨 3단계 호크 미사일들이 미국에 판매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대만이 지난해 고위급 안보 관리들 간 협의를 통해 이런 계획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호크는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서 싱가포르, 일본, 대만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다.
미군은 1960년 호크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으나, 현재는 이 미사일을 모두 퇴역시켰다. 미 육군은 1994년 호크를 패트리엇 미사일로 대체했고 미 해병대는 2002년 FIM-92 스팅어로 교체했다.
대만은 호크 미사일을 퇴역시키고 이를 톈궁(天弓)-3 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
톈궁-3 미사일은 유사시 중국에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 미사일로, '대만판 사드'로 불린다.
대만은 300억 대만달러(약 1조3천350억원)를 들여 톈궁-3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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