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동남아시아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지난 11~17일 동안 뎅기열 신규 환자가 남부 지역인 가오슝시(7건), 타이난시(95건), 윈린현(23건), 중부 타이중시(2건) 등 127명이 추가로 발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17일까지 타이난시 362건, 윈린현 42건, 가오슝시 18건, 타이중시 2건, 핑둥현 1건 등 올해에만 425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전날 타이난시와 윈린현에서 각각 17명과 4명의 신규환자가 발생, 뎅기열 누적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에 최대규모인 446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쩡쑤후이 CDC 대변인 겸 부(副)서장은 올해 뎅기열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율(40%)이 지난 2014~2022년(26%)보다 높다면서 모기 번식지의 제거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뎅기열 환자의 북부 지역 발생 가능성에 대해 뎅기열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주로 남부 지역에 분포하지만 흰줄숲모기는 대만 전역에 분포하므로 뎅기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대만 내 뎅기열 환자가 대부분 제1형 뎅기바이러스(DEN-1형)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가오슝에서 한층 위험한 제2형 뎅기바이러스(DEN-2형)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특히 매개체인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는 일출 1~2시간 후와 일몰 2~3시간 전이다.
대만에서는 지난 1987년부터 2년 동안 모두 4천389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제 강점기인 1942년 500만명이 뎅기열에 시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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