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앱 '쉬인'(Shein)과 '테무'(Temu)가 미국에서 잇따라 법정 분쟁을 벌이는 등 시장 지배권을 둘러싸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는 지난 14일 패스트패션 앱이자 경쟁사인 쉬인이 의류제조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면서 보스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이미 시카고 연방법원에서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쉬인은 이 소송에서 테무가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들을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테무는 보스턴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쉬인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제조업체들이 테무를 기피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테무는 "쉬인이 제조업체들에 테무와 거래하지 않겠다는 '충성 맹세' 문서에 서명할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 같은 쉬인의 비즈니스 관행은 가격 상승을 부추겨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는 이날도 성명을 통해 쉬인에 의해 자신들이 불법적인 배제 전술의 표적이 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쉬인의 대변인은 "테무의 소송이 실현 가능성이 없으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쉬인은 지난주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들에 의해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피소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창업한 쉬인은 20달러(약 2만5천 원)를 넘지 않는 신발과 10달러(약 1만3천 원)짜리 원피스 등 저가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쉬인은 2017년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진출하면서 현재 시장가치가 660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한다.
쉬인보다 저가에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테무는 기업데이터 분석업체 '이핏데이터'(Yipitdata)의 분석 결과, 미국 진출 시점인 지난해 9월 총 상품가치가 300만 달러(약 38억 원)에서 지난 1월에는 1억9천200만 달러(약 2천428억 원)로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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