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건설 영업익, 전년 대비 증가 예상…해외수주가 실적 견인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여파 GS건설, 적자 전환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오는 21일부터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해외 수주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른바 '순살 자이' 사태를 겪은 GS건설[006360]처럼 안전사고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부동산 시장 부진에도 해외 수주 성과가 건설사들의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 '해외 수주' 현대건설·대우건설, 영업익 개선 기대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1천879억원, 매출액은 14.66% 증가한 6조2천973억원이다.
상반기 주택 분양 물량이 1천300세대에 그치는 등 국내 사업은 부진했지만, 해외 수주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조4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2분기에만 해외에서 10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대우건설[047040]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115.44% 증가한 1천863억원이다. 매출액은 15.04% 늘어난 2조8천81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익을 모두 견인했다.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 자체 사업부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블록 매각을 완료해 수익이 기대된다. 또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 발전공사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조8천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 '재건축 여파' GS건설, 적자 불가피…하반기도 부진 전망
GS건설은 2분기에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영업손실 규모를 3천500억∼3천9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5.48% 늘어난 3조5천196억원으로 견고할 전망이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충당금 5천500억원을 일시 반영한 여파다.
추후 영업이익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착공한 건설 현장에 대한 안전 강화 등으로 비용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향후 수주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DL이앤씨[375500]도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2조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1%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31.64% 감소한 92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는 해외 법인에서의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진 데다 높은 주택 원가율 때문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 해외시장 진출에 하반기 건설사 실적 개선 전망
하반기에는 건설사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상당수 건설사가 국내 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국내 정비사업 대신 플랜트 및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2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자프라 2패키지 공사 입찰 결과가 3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며, 1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발전 및 사회기반시설(SOC) 복구 프로젝트 등은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유력시된다. 네옴시티 같은 대형 프로젝트 사업 입찰도 예정돼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향후 인프라 등의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위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건설업종 보고서에서 "2분기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외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미미했지만, 업체별 주력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중동 플랜트 발주 예산이 계속 증액되고 있으며 다수 프로젝트가 7∼8월 입찰 예정이라는 점에서 건설사 해외 수주가 4분기에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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