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다음 달 미국을 경유해 남미를 방문하는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을 향해 '트러블 메이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20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라이칭더가 경유를 핑계로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한다는 사실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떠한 형태로든 대만 독립 세력과 분열 행위를 방임하고 지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대만 독립 분열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 동포들은 소위 말하는' 실용적인 대만 독립 주장론자'들이 대만해협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트러블 메이커'라는 것을 점점 똑똑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 부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해 "어떠한 형식의 미국과 대만 사이 공식 왕래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미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으로, 중미 관계의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 왕래를 중지하고 대만의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외교부는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순방을 계기로 경유지인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자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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