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세관당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사실상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일본에 "엄격한 국제 감독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 취소 요구에 어떻게 답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중국 정부는 인민 중심의 집권 이념을 견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인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입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일본의 규제 철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해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 강행을 멈추고, 진심 어린 태도로 주변 이웃 국가와 충분히 협의하기를 촉구한다"며 "책임지는 방식으로 핵 오염수를 처리하고 엄격한 국제적 감독을 받아들이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중국 세관당국이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면적인 방사선 검사를 개시했다며 이번 조치로 검사에 수주가 소요되면서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져 수입업자들이 일본산 수입을 단념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수출된 일본 수산물 일부가 중국 세관에 유치되는 상황을 보고받았다면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됐고 정부는 이전부터 정상·외교장관 차원에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를 조기에 철폐할 것을 중국에 요구해 왔다. 앞으로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7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지에서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식품에 미칠 영향을 살피겠다면서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적시에 일체의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소비자 식탁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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