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방사성 폐기물을 고열로 녹여 부피를 20% 이하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수원은 20일 플라스마 토치 용융 기술을 이용해 방사성 폐기물을 통째로 녹여 부피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라스마 토치 용융 기술을 활용하면 번개와 같은 아크(전기불꽃) 현상을 이용해 1천600℃ 이상의 고열로 금속, 콘크리트, 토양, 석면 등 방사성 폐기물을 녹여 부피를 20% 이하로 줄일 수 있다.
1996년 150킬로와트(kW)급 플라스마 토치 용융 기술을 개발한 한수원은 이후 2세대 500kW급에 이어 이번에 3세대 MW(메가와트)급 기술을 개발하는 고도화에 성공, 원전 방사성 폐기물을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200L 대형 드럼을 처분할 때 파쇄 등의 전처리 작업이 필요했지만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전처리 없이도 곧바로 녹여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플라스마 처리 기술을 앞으로 원전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