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미국에 5억2천500만 달러(약 6천646억원)에 달하는 인도적·비살상 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NUG는 최근 3개 소수민족 무장단체(EAO)와 연합해 미국 의회에 비살상 장비를 위한 자금 2억 달러(약 2천530억원)를 포함해 5억 달러가 넘는 인도주의적 지원 예산을 2024 회계연도에 요청했다.
NUG 측이 제시한 비살상 장비는 무인기(드론), 장갑차, 레이더 장비, 통신기기, 실시간 위성 데이터, 엔지니어링·건설 장비 등이다.
앞서 작년 12월 미 의회는 2023 회계연도에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민주 세력을 비살상적인 부분에서 도울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으나, 예산은 배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청한 금액은 지난 회계연도에 미얀마를 위한 일반 원조·개발에 승인됐던 예산 1억3천600만 달러(약 1천721억원)의 4배에 달한다고 VOA는 전했다.
NUG 국제협력부 사사 장관은 "이 자금 지원으로 쿠데타 학살 정권을 축출하고, 연방 민주국가 건설과 2천만 명에 달하는 실향민 지원이 이뤄지면 미얀마 민주주의를 크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다만 NUG의 지원 요청이 미 의회에서 수용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NUG는 미국 상·하원 세출위원회에 예산 지원 요청안을 보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미 의회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과 위원들도 VOA의 논평 요청을 거부하거나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 전문가의 말을 통해 "미국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 방탄복, 레이더 장비, 군용 차량 등 비살상용 지원을 했지만 버마법에 적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중국과의 경쟁에 몰두하고 있어서 자금이 배정될지도 알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