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이용 정보통제 집중…적국, 美 대선 영향 주려 AI 이용 가능성 우려"
"사이버 공간 최대 경쟁자는 중국…中 사이버 움직임, 동맹·업계와 공유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티모시 허그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해킹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확보해 이를 무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그 후보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해킹 규모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랜섬웨어 활동과 가상화폐 해킹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기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 같은 해킹으로 훔친 자산을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돈세탁하는 방식으로 핵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은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및 중국의 해킹 활동을 국가 안보의 주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전날 한 세미나에서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는 북한과 러시아를 우려한다"며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위해 가상 자산에 매우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안보 위협"이라며 "북한과 외교적 관여가 사실상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그 국장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중국의 안보 위협과 관련, "중국은 AI를 이용해 정보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안면인식과 인구에 대한 지배"라며 "중국이 과거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중국의 독자적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 기술을 수출했던 것과 같이 이런 기술 수출을 고려하는 한, 이는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이며, 중국은 사이버 기술을 정치, 경제, 군사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런 위협을 어떻게 규정하고 동맹 및 민간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동맹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사이버 안보 문제에 있어 민간과 협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적국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과거 대선 사이클을 고려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AI의 역할"이라며 "외국에서 우리의 대선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AI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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