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설적 테너 카루소 박물관, 고향 나폴리에 개관

입력 2023-07-21 00:39  

이탈리아 전설적 테너 카루소 박물관, 고향 나폴리에 개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출신의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1873-1921)를 기리는 이탈리아 국립 박물관이 19일(현지시간) 그의 고향인 남부 도시 나폴리에 문을 열었다.
카루소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이날 나폴리 레알레 궁전에서 개관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된 카루소 박물관에는 음반, 영상과 함께 문서, 의상, 사진 등 카루소와 관련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라우라 발렌테는 카루소를 "역대 최고의 테너"라고 칭하며 "그는 뛰어난 재능, 비범한 목소리를 넘어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카루소는 비범한 예술가였다. 비평가들은 그를 가장 위대한 테너 중 한 명으로 꼽는다"며 "또한 그는 전 세계에서 나폴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1873년 나폴리 빈민가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카루소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미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아 1900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무대에 설 수 있었다. 30세인 1903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진출한 후 전성기를 구가했다.
카루소는 생전에 약 2천회의 공연을 했고, 250여장의 음반을 녹음했다. 그는 러시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쳤다.
때마침 붐이 일기 시작한 축음기의 보급과 레코드 산업의 발전에 맞춰 그의 음반들은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중 오페라 팔리아치 속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는 음반 녹음 사상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팔렸다.
그러나 살인적인 공연 일정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독이 됐다.
늑막염이 악화한 카루소는 1920년 12월 24일 메트로폴리탄 무대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오페라 공연에서 은퇴했다.
1921년 완치 불능 판정을 받고 고향 나폴리로 돌아온 그는 결국 8월 2일 마흔여덟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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