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궈수야오 동생도 연루…궈수야오 "심려 끼쳐 죄송"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중국에 포섭된 간첩 사건으로 군부대를 압수수색하고 남녀 퇴역군인 5명을 구속했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전날 국가안전법을 위반한 혐의로 루모씨 등 퇴역군인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유명 여성 연예인 궈수야오의 남동생인 궈모씨가 조사를 받은 후 20만 대만 달러(약 82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덧붙였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은 루씨 등이 지난해 4월부터 퇴역 부사관 등을 통해 관련 군사 부서의 현역 부사관·장병을 대상으로 포섭 등에 나섰으며 군사 정보 등을 염탐하고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던 루씨는 과거 수 차례 중국 대륙에서 요요와 비슷한 장난감 '디아볼로' 공연을 하던 과정에서 알게 된 중국 공산당 정보담당 인사에게 포섭돼 대만에서 간첩조직을 만들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대만 검찰은 보고 있다.
대만 검찰은 국가안보 범죄를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 신베이시 경찰국과 협조해 지난 19일 대만 안보의 최전선인 진먼방어사령부, 북부 단수이의 육군 부대, 동부와 북부 신주의 공군 부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고인 7명과 증인 11명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군사기밀의 유출 가능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 위해 사건에 대해 치밀한 증거 수집과 강력한 수사를 통해 불법 행위를 엄격히 처벌, 국가안전을 보장하고 사회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퇴역 군인이 중국 간첩 조직과 결탁해 돈이 필요한 장병들에게 1만∼2만 대만달러(약 41∼82만원)를 제공하고 병영 배치 정보 등을 요구한다는 현역 장병의 제보에 따라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고 전했다.
대만 학자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관련 사건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고위급 장교도 포섭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만군에 침투하기 위해 이용했던 군부대 주변의 특수 업종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해당 자금의 출처를 추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동북아학회 부비서장인 둥쓰치 박사는 이번에 발각된 하급 군인을 상대로 한 간첩 사건에서 획득한 정보가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중국이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군인 상대로 정보 수집에 나섰으며, 수집된 단편적인 정보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분석하면 미래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생의 간첩 사건 연루와 관련해 궈수야오는 소속사를 통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동생은 앞으로도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오야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대만의 유명 가수 겸 배우로 각종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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