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나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습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이날 오데사 지역의 농업 기업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2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해당 기업의 곡물 터미널이 피해를 봤다"며 콩 100t과 보리 20t이 손실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흑해 위 낮은 고도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키퍼 주지사는 설명했다.
또한 미사일 2발이 곡물 저장고에 명중해 화재를 일으켰고, 다른 1발은 화재 진압 중에 재차 해당 기업을 공격해 구조 장비까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공격은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남부 항만 일대를 대상으로 한 공습보다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지난 17일 이후 흑해에서 곡물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민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 규탄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크림반도 군사훈련장을 공격하고 러시아 선박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등 흑해와 우크라이나 남부 일대에서 양국의 교전이 악화일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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