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을 앞두고 대만과 가까운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22일 중국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광둥해사국은 항행안전 정보를 통해 2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해사국은 사각형 형태의 훈련 해역을 적시하며 훈련 기간 해당 지역 안으로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해역은 광둥성 동부 산터우시 앞바다로, 대만 서부 해상과는 약 300㎞ 떨어진 곳이다.
당국은 훈련 목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같은 날 대만 전역에서 시작되는 '한광 39호' 훈련과 관련이 적지 않아 보인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야외 군사훈련을 7월 24∼28일 닷새간 대만 전역에서 실시한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이 훈련은 중국군의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의 방어·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대만군은 통상 CPX 훈련과 야외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4월에는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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