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설문조사…응답자 54.5% "저리 융자상품 확대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수출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19∼23일 수출 기업 675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저해 요인과 애로 사항에 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39.5%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슷할 것'은 32.7%, '작년보다 증가할 것'은 27.7%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서비스, 미용·화장품,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반도체 등 6개 품목에서 수출 증가 전망이 우세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동남아, 일본,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반면 인도,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 전망이 우세했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의 80.9%는 수출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회복 전망은 6.4%, 4분기 회복 전망은 12.7%에 그쳤다.
올해 들어 악화한 수출환경 요인으로는 '상대적 경쟁력 약화'(2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금융비용 증가 및 자금 조달'(23.3%), '마케팅 애로'(14.1%), '물류비용 부담'(8.7%)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금융, 기술, 인력, 마케팅, 인증, 시설투자 순으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필요한 금융 지원으로는 '수출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 상품 확대' 응답이 54.5%로 과반을 넘겼다.
이어 '융자 한도 확대'(17.9%), '정책 금융 지원 정보 제공'(11.7%) 등 순이었다.
무협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이 상승하고,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수출 기업들이 금융 애로를 겪고 있는 만큼 수출 기업에 대한 저리 융자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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