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방역 통제로 숙박업소 감소 영향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중국에서 피서객이 급증했다고 중신경위 등 현지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올여름 베이징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 예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8배 급증했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1.2배 늘었다.
여름 휴가철 베이징행 국내선 항공기 예매량은 2019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항공료는 20% 올랐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베이징 호텔 예약 건수가 2019년 동기 대비 2.1배 급증했고, 자금성이나 왕푸징 등 관광객이 많은 도심지의 인기 있는 호텔들은 이미 객실이 동이 나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며칠 전 540위안(약 9만7천원) 이었던 호텔 숙박비가 877위안(약 15만7천원)으로 올랐다"거나 "이틀 숙박비가 1천750위안(약 31만4천원)이라던 호텔이 며칠 새 하루 숙박비를 1천700위안(약 30만5천원)으로 올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전국 체인업체인 진장(錦江)호텔은 "근래 전국의 호텔 투숙률이 큰 폭으로 올랐고, 객실당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라 2019년 동기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여행 사이트 퉁청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항공료 평균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32% 오르고,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5% 비쌀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박 정보 제공 업체인 투자(途家)민박은 "올여름 전국 리조트 예약이 2019년보다 180% 증가했으며 북방의 베이징, 친황다오와 남방의 윈난성 다리, 하이난성 싼야, 서부의 산시(陝西)성 시안 등이 인기 관광지"라고 소개했다.
현지 매체들은 올해 유독 베이징에 피서객이 몰려 항공료와 호텔비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자금성과 톈안먼 광장, 고궁, 만리장성 등 유명 관광지가 많아 전통적으로 관광 수요가 많은 데다 지난달부터 북방 지역에 역대급 폭염이 지속하면서 이 일대 피서객들이 베이징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텔비 급등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로 숙박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2019년 중국 내 호텔 수는 33만8천 개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7만6천 개까지 급감했다가 점차 회복해 현재 31만3천개가 있다"며 "관광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많은 데 호텔은 당시보다 적으니 요금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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