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군이 지난 4월 실시한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비상 전투준비태세 점검 훈련 당시 미국 잠수함 1척을 탐지해 9시간가량 추적·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파호모프 러시아 해군 해군항공단장은 최근 자국 국방전문 TV 채널 '즈베즈다'와 인터뷰에서 "태평양함대 비상 전투준비태세 점검 훈련 기간에 대잠수함 항공대가 지정 해역에서 미국 잠수함 1척을 탐지했다"며 "당시 우리 항공기가 9시간가량 미국 잠수함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탐지한 미국 잠수함 종류와 이 잠수함이 발견된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호모프 단장은 "당시 미국 잠수함은 수중에 있었고, 감시받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했다"며 "미국군은 아무도 그들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거의 9시간 동안 추적했다"고 덧붙였다.
파호모프 단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한국에 입항해 3박 4일간 머물다 떠난 뒤 나온 것이다.
켄터키함은 한국과 미국의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가 열린 지난 18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으며, 21일 오전 출항했다.
SSBN 방한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 601)의 한국 방문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14~20일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령으로 비상 전투준비태세 점검 훈련을 벌였다.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 지휘 아래 진행한 훈련에서 함대는 병력 2만5천명과 핵잠수함, 장거리 전략 미사일 폭격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미사일 및 공습 격퇴 훈련 등을 실시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