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총격에 에콰도르 자치단체장 숨져…소요·화재로 17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주말 에콰도르와 멕시코에서 각종 강력 범죄로 자치단체장을 포함해 20명 가까이 숨졌다.
2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에콰도르 서부 마나비주 만타의 한 거리에서 아구스틴 인트리아고(38) 만타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인트리아고 시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의 근처에 있던 현지 여자축구 선수 아리아나 에스테파니아 찬카이(29)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재선 시장은 인트리아고는 당시 현장 순회 탐방 공무 중이었다.
경찰은 총격범이 타고 온 차량을 운전한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총격범 행방은 추적 중이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유족을 위로하며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와 국회는 사흘 간 애도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범죄 조직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태평양 해안가 항구도시인 만타는 과야킬 같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갱단 폭력에 크게 노출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마약범죄 조직이 세력 확장을 위해 노리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고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공교롭게도 22∼23일 과야킬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는 수감자 간 폭력 사태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코토팍시와 아수아이 등지에 있는 교도소 5곳에서는 일부 교도관이 수감자에게 억류되기도 했다.
에콰도르 교정당국은 관련 설명자료에서 "전국 10곳의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들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감자 간 피비린내 나는 충돌이 빈번한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지난해에만 400여명이 숨졌다.
7개월여 전엔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한 지역 교도소장이 길거리에서 피살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2일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 산루이스 리오 콜로라도의 한 맥줏집에서는 괴한의 방화로 11명이 숨졌다.
피해자는 대부분 평범한 이 지역 마을 주민이거나 악기 연주자들이라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젊은 부부 교사와 미성년자도 사망했다.
소노라주 검찰은 예비조사 결과 용의자는 젊은 남성으로 당시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으며, 가게에서 다른 여성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유로 밖으로 쫓겨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화성 물질을 넣은 병을 집어 던져 가게에 불을 붙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산토스 곤살레스 산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시장은 트위터에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썼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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