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지난주 이후 새로운 연락 없었다, 응답 없어" 백악관 "현재는 공유할 것 없어"
'北과 대화 개시' 유엔사 언급에 "北 실제 응답으로 간주할지는 여러분이 판단"
"킹 이병 안위 우려…빨리 돌아오길 원하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북한이 지난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문제에 대한 유엔군사령부(UNC)의 접촉 시도에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다고 미 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미 당국은 아직 북측으로부터 구체적 답변이 오지 않는 등 북측과 실질적인 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킹 이병 신변과 관련, "북한과 어떤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못했다"면서 킹 이병의 소재를 확인하고 그의 안전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북한을 접촉해왔지만, 어떠한 실질적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UNC가 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소통 라인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소통은 초기에 있었고 지난주 이후 (북한과) 새로운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관련 보도들에 관해 "유엔사의 초기 성명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킹 이병이 월북한 이후 초기 몇 시간이나 며칠 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 어떠한 새로운 연락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어느 쪽에도 응답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엔 쪽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해하기로 북한이 (유엔사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걸 인정했다"며 "그것을 실제적인 응답으로 여길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결정하도록 두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다시 말했다.
밀러 대변인의 이러한 언급은 '북한과 대화가 시작됐다'는 유엔사 부사령관의 전날 브리핑 발언과 관련, 북한측이 유엔사측의 메시지를 수령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줬지만, 킹 이병 상황 등에 대한 실질적 응답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전날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정전 협정에 의거해 수립된 메커니즘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개시했다"며 대화가 이뤄진 장소가 JSA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메커니즘은 JSA에 설치된 소통 라인인 이른바 '핑크 폰'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유엔군 사령부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직하는 등 미군이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미국 측의 접촉 시도에 대해선 "우리 쪽과 관련해서는 내가 지난주에 말했듯이 우리는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여러 채널이 있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응답을 듣지 못했다"면서 "북한과 실질적인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유엔사와 북한간 대화와 관련, 북한이 킹 이병을 송환하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실질적인 대화도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킹 이병의 소재를 확인하길 원한다는 걸, 그리고 그의 안위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북한에 손을 뻗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킹 이병의 송환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나에게는 어떠한 추가 정보도 없다"며 "그의 행방과 상황, 안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의 답변을 무기한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 "확실히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대답을 듣고 싶다"며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느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북한에 우리의 입장을 계속 분명히 해 나갈 것이라는 점 외에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의 안전과 안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길 원하며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 모두 킹 이병의 소재와 신변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복수 채널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현재 공유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킹 이병의 월북 동기 등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관련 사실을 수집하고 있으나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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