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계열사는 빚투 증가율이 주가 상승률 추월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올해 들어 3배 넘게 급증하며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1조원을 돌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포스코그룹주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7일 1조36억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일에 1조876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다만 전날엔 1조8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연초 대비 4.3배로 불어난 규모다. 포스코그룹 신용융자 잔고 규모는 올해 1월 2일 2천478억원에 불과했으나 전날까지 336% 증가했다.
일부 종목은 주가 상승률보다 신용융자 잔고율이 더 급격하게 뛰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연초 대비 주가는 27만2천원에서 64만2천원으로 136% 상승했으나 '빚투' 잔고는 771억원에서 5천837억원으로 656% 폭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주가 상승률은 205%였으나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은 334%로 집계됐다.
대다수 증권사가 포스코그룹 2분기 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일부 연구원들은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2차전지 랠리에 힘입어 상승한 것을 따라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다만 이는 60만원대인 현재 주가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이다.
백 연구원은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변모해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멀티플) 상향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통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방식이 시장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든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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