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나토 정상회의 앞서 동의 표시…러는 반발, 대응 경고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튀르키예 의회가 오는 10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비준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가 10월에 개회하면 우리는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고, 의원들이 동의안을 심의할 것"이라면서 "의원들이 우리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자국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결정을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는 의견 표명이었다.
튀르키예 의회는 지난 1일부터 하계휴가에 들어갔으며 10월에 가을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중순)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한 일정이 결정됐고 이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발표됐다"면서 "동시에 서방에서 역병처럼 번지는 테러리즘과 이슬람 혐오주의 대응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기대도 스웨덴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후 핀란드는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11개월 만인 올해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제동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에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응 강화 등을 요구하며 줄곧 어깃장을 놓았다.
그러다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개막 전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담 뒤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 동의안을 가능한 한 빨리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대신 스웨덴은 PKK를 포함해 튀르키예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지원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당시 스웨덴의 나토 가입 결정에 대해 "우리 안보에 명백히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반발하며,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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