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투자에 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더딘 경제 회복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중국인들이 황금 구매에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황금협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의 금 구입량은 554.9t(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금 장신구가 368.3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골드바와 금화는 146.3t으로 30.1% 늘었다.
반면 공업용과 기타 용도의 금 구입은 40.3t에 그쳐 작년보다 오히려 7.7%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금·은과 진주 등 귀금속은 상반기 중국의 소매 상품 가운데 판매 성장 폭이 가장 컸던 품목"이라며 "위험 회피 성향의 재테크 수요가 금에 몰리면서 안정적인 실물 금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금 판매 증가에 따라 원료 금 수입은 65.4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5% 늘었고, 중국 내 금 생산량도 244t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중국 황금협회는 '제로 코로나'로의 전환에 따라 중국 금 생산 업체들의 가동이 정상화됐고, 금광 채굴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미국 은행들의 부실 논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 투자자들이 금 시장에 대거 유입하면서 국제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게다가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중국 내 금값 상승 폭이 국제 금값보다 더 컸다고 중국신문사는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상하이 금 거래소의 Au9999(순도 999‰) 금 가격은 g당 448.5위안(약 8만원)으로 연초 대비 9.1%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가중 평균 가격은 g당 432.1위안(약 7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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