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투자의견 하향…"주가 단기 급등"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은 26일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에 대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전날 LS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2천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 1천억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LS일렉트릭의 목표가를 기존 11만5천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9만원→14만원)과 신한투자증권(7만9천원→13만7천원)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증권사들은 LS일렉트릭이 확대 증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LS일렉트릭 관련 보고서에서 "신규 수주 증가로 수주 잔고가 여전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설비 투자 확장 추세가 수주 잔고 증가를 거쳐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생 부문도 태양광과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양호하다"며 "양산 부문은 일부 품목의 수요 둔화 우려에도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고 전력 인프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짚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전력 인프라 수주는 3천486억원 규모인데 이 중 북미 수주가 1천270억원을 차지했고 국내 대기업은 아직도 초입 단계"라며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수주 증가에 따라 하반기 전력 인프라, 전력 기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전력 투자가 다변화되며 적용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은 넓고 투자는 많이 남아 있다. 중동 지역과 재건 사업은 언급도 안 했다. 아직 고점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LS일렉트릭의 주가가 이달에만 45.65%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날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5천원으로 올렸지만,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20% 이상 주가 상승 예상)에서 '아웃퍼폼'(10∼20% 주가 상승 예상)으로 한 단계 내렸다.
김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주도의 높은 이익 성장률과 전기차 관련 사업의 잠재 성장성 등이 반영돼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을 고려해 투자 의견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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