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지서 의도적으로 친러 행보"…본인은 혐의 부인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러시아와 협력한 의혹을 받는 현직 의원을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지역 출신의 올렉산드르 포노마료프 의원(61)이 러시아와 협력한 혐의로 국가보안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수도 키이우의 페체르스키 구역 법원이 포노마료프 의원에 대한 보석 없는 구속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별도 성명을 통해 포노마료프 의원이 러시아군의 자포리자 점령 이후 러시아와 의도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있는 자신의 사업체를 러시아법에 따라 재등록하고 자금을 현지 러시아 은행 지부로 이전했으며, 러시아군에 차량용 윤활유를 공급하는가 하면 진지 구축에 필요한 장비도 제공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탐사 전문 매체 '스킴스'도 포노마료프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향인 자포리자 지역의 항구 도시베르댠스크에서 6개월간 체류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댠스크에 머물던 그가 이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로 넘어갔다가 올해 1월 키이우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동안 러시아 국적까지 취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포노마료프 의원은 스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3월 20일 러시아군에 구금돼 고문을 당했다"면서 러시아와 협력하라는 제안을 거절한 후 자신의 모든 사업이 압수됐고, 현재도 러시아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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