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해외도피 생활…정국 혼란 속 귀국 결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다음 달 귀국한다고 그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26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패통탄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버지가 8월 10일 돈므앙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쓰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우리 가족은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항상 아버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재벌 출신인 탁신은 지난 20여년간 태국 정치를 좌지우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2001년 총리가 된 후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6년 쿠데타로 실각했고, 2008년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출국해 해외에서 생활해왔다.
그는 총 12년 형을 선고받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제외하면 10년형이 남아 있다.
탁신 전 총리는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태국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농민과 도시 빈민층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레드 셔츠' 계층은 탁신 가문의 정당을 열렬히 지지했다.
탁신계 정당은 2001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지난 5월 총선에서 처음으로 전진당(MFP)에 제1당 자리를 내줬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귀국 의사를 밝혀왔다.
5월 총선을 앞두고는 7월 74번째 생일 이전에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패통탄이 8월 귀국을 밝힌 이날(7월 26일)이 탁신의 생일이다.
패통탄은 지난 13일 정국 불안을 이유로 탁신 전 총리의 귀국 연기 가능성을 알렸으나 다시 귀국 일정을 공개했다.
태국은 총선 이후 차기 정부 출범과 총리 선출을 둘러싸고 혼돈에 빠져 있다. 탁신 전 총리의 귀국으로 정국의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아타이당은 제1당 전진당의 피타 대표의 낙마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연정 구성 주도권이 프아타이당에 넘어왔고, 탁신의 딸 패통탄은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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