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이제 새로운 갤럭시 혁신을 만나볼 시간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의 한 마디에 취재진, 인플루언서, 파트너 2천여 명의 함성이 쏟아졌다.
삼성전자[005930]는 26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등을 공개했다.
코엑스 정문 앞에는 한글로 '환영해요'라는 글씨가 쓰인 입간판이 배치됐으며,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마다 '안녕하세요', '삼성 언팩', '기존과 다른 세상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한다'는 문구가 갤럭시 '찐팬'들을 맞이했다.
입장 배지를 발급하기 시작한 오후 6시 30분부턴 행사장 앞이 인파로 북적였다.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기다리는 팬 1천여 명의 동선이 잠시 겹치면서 '지나간다', '비켜달라'며 약간의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행사장 문이 열리자 취재진과 인플루언서들은 리셉션 바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포토존에서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셀피(셀프카메라)를 찍었다.
에콰도르에서 온 가수 이르다 번천 씨도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며 자기 모습을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 담고 있었다.
번천 씨는 "삼성전자 초청으로 갤럭시 언팩에 방문했다"라면서 "삼성전자와 갤럭시를 주제로 한 음악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투안트란 씨도 "이번에 새로 나온 갤럭시 Z폴드5에 관심이 많다"면서 "지금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조만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여운을 남겼다.
행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2020년 믹스테이프 타이틀곡 '대취타'와 함께 시작했다.
사각지대 없이 참석자 모두가 볼 수 있게 원형으로 만든 무대 위에 오른 노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문화로 널리 알려진 활기찬 도시 서울에서 언팩을 개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오늘은 여러분께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최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와 혼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 등이 뒤를 이어 1시간가량 제품을 소개했다.
발표자들은 갤럭시 '찐팬' 슈가에게 "슈가, 어떻게 생각하나"며 거듭 질문하기도 했으며,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는 걸그룹 아이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장원영과 갤럭시 Z플립5로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대화면에 공유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무대 뒤편에 마련된 체험 공간엔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려는 취재진과 인플루언서가 몰리면서 북적거리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온 700여 명의 외신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은 이번 언팩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파나마에서 온 라리사 에스피날 기자는 "갤럭시 Z폴드5 힌지가 개선되면서 '사각지대'가 사라진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과테말라에서 온 빅토리아 카사솔라 기자는 "갤럭시 워치에 회전식 베젤 링이 생긴 것에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대만에서 온 인플루언서 팀 웨이 씨는 "갤럭시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편하게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언팩이 서울에서 열렸다는 데 의의를 둔 외신들도 있었다.
미국 야후 파이낸스의 대니얼 하울리 기자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 코엑스를 한 바퀴 둘러봤더니 입간판부터 미디어 파사드까지 전부 삼성이었다"면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인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의 소럼 싱 기자도 "사실 제품을 두고는 이전부터 다양한 예측이 나왔다"면서도 "테크 기자로서 기술과 건축, 문화가 발전한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연다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가온다"고 짚었다.
스위스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다비드 카나베시 씨는 "언팩을 하기 전 서울 시내를 둘러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면서 "축제의 장에 온 것 같다"고 평했다.
아울러 슈가가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영상을 '삼성 모바일'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 1천 명 넘는 외국인 팬들이 행사 시작 8시간 전부터 진을 치기도 했다.
BTS 팬 '아미' 사이에서 하나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굳어진 '노 아이폰, 온리 삼성'을 외치는 팬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과 아이브 장원영,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등 국내 유명인 및 유튜버들도 갤럭시 언팩을 방문했다.
이번 언팩이 서울에서 처음 열린 만큼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고동진 전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삼성전자 전현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acd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