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非달러 무역결제 협력"…우크라이나 상황도 논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25일 친강 전 외교부장의 면직으로 외교부장에 다시 임명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첫 공식 행보로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하칸 피단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튀르키예는 모두 신흥시장 국가의 대표이자 개발도상의 대국으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과 거대한 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중국은 튀르키예 새 정부와 함께 전략적 상호 신뢰와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고, 영역별 협력을 심화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국가 안보·안정 수호를 확고히 지지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더 풍성한 성과를 내도록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양국은 정부 간 협력위원회 등 메커니즘을 잘 이용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튀르키예의 중간 회랑(Middle Corridor) 계획 계획이 깊이 맞물리게 촉진해야 한다"며 "에너지·교육·문화 등 영역의 협력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양질의 터키산 상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양국 기업이 무역 대금 결제에 상호의 화폐를 사용하는 방식을 지지하며, 더 많은 중국 기업이 튀르키예에 투자하도록 독려하고자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튀르키예와 유엔(UN)·주요 20개국(G20)·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기구의 틀 안에서 협력하고, 신흥시장 국가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를 희망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고, 일방주의와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등 잘못된 방식에 반대하며, 복잡한 세계에 안정성을 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단 장관은 "튀르키예는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중국 경제와 과학에 관한 '위협론'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발전을 비방하고 억제하는 것에 반대하고, 튀르키예에서 중국 영토의 온전함을 깨뜨리려는 활동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과 손 잡고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며, 경제·무역·에너지·항공·여행 등 영역별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다극 세계 건설을 이끌 것"이라고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외무부를 인용해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최근 상황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