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소식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센트(1.07%) 하락한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 가격은 지난 4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하반기 공급 부족에 대한 전망 등으로 최근 들어 유가는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연준의 행보에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유가는 하락했다. 긴축이 장기화할수록 경기가 악화할 위험은 커지며 이는 원유 수요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
연준 위원회는 "추가적인 정보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다"라고 언급해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NS트레이딩의 기쿠카와 히로유키 사장은 "원유 시장이 글로벌 공급 긴축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예상보다 더 적게 줄어들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0만배럴 줄어든 4억5천682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연속 줄어든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0만배럴 감소보다 적게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78만6천배럴 감소한 2억1천760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5만5천배럴 줄어든 1억1천794만9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60만배럴 감소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4%로 직전주의 94.3%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4.4%를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칼디프 파트너는 "(재고) 감소폭은 대단하지 않았다. 이는 유가에 중립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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