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구글·보잉 웃고 MS 울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애매모호한 화법에 뉴욕증시는 오락가락 혼조세를 보였다.
7월 금리인상까지는 예상과 부합한 결정이었으나, 벌써 9월 이후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속 시원히 풀어주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05포인트(0.23%) 오른 35,520.12에 거래를 마쳐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만약 다음날에도 오르면 1897년 6월 기록과 126년 만에 타이를 이룬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1포인트(0.02%) 내린 4,566.7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7포인트(0.12%) 내린 14,127.28로 각각 소폭 하락했다.
이른 오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상과 금리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자 잠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이후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나온 뒤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결정이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아직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못하다"며 연내 인하 가능성에도 또다시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투자자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이날 파월 의장의 회견 후에도 월가의 일부 전문가는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4.891%에서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4.85%대로 내려갔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이상 내린 3.87%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이날 뉴욕증시를 좌우한 주요 변수였다.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상의 클라우드 영업 실적 등을 내놓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5.8% 급상승했고, 상업용 항공기 비즈니스의 부활을 알린 보잉은 8.7% 급등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을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클라우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 여파로 3.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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