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상회…3분기 매출도 전망치 웃돌아
저커버그 "모처럼 흥미로운 로드맵"…메타버스 손실은 여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여섯 분기만에 두 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320억 달러(40조8천억원)의 매출과 주당 2.98달러(3천799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311억2천만 달러(39조6천780억원)보다 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월가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2.91달러(3천710원)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고, 순이익은 16% 증가했다.
메타의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2분기부터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매출은 320억 달러(40조8천억원)에서 345억 달러(43조9천875억원)가 될 것이라고 메타는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13억 달러(39조9천75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6월 30일 기준 30억3천만명에 달하며 1년 전보다 3% 증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앱 전반에 걸쳐 가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AI 제품 및 퀘스트 3 출시와 함께 올가을 모처럼 가장 흥미로운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7%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2분기 2억7천600만 달러(3천51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손실은 37억 달러(4조7천175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투자로 발생한 손실은 213억 달러(27조936억원)로 확대됐다.
메타는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분야의 지속적인 제품 개발 노력과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로 이 부문의 손실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와 함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 2'(Llama 2)가 장기적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는 '라마 2'를 기업 등 개발자들을 위해 MS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오픈 소스로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라마 2' 제공이) 단기적으로는 큰 수익이 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수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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