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로축구 선수 2명 또 연행…더 많은 현역 선수들 법망에 걸릴 듯"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비리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 작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공안 당국에 체포된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식 구속돼 구치소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중국중앙TV(CCTV) 해설위원 출신인 축구 전문가 란슝페이는 26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체포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리톄 사건은 아직 법원 판결이 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리톄는 중국 축구계의 '반(反)도박 부패 척결' 파도 속에 작년 11월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았으며, 지난 5월 9일 구치소로 이감된 뒤 6월 28일 정식 체포(구속 수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치소에서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신분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고 있다"며 "독방에서 지내는 배려 없이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6명이 함께 수용된 방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또 "(구치소) 침대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그가 매일 육체노동을 하고 밤에는 두 시간의 당직도 해야 하는 등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란슝페이는 "리톄 체포 이후 천쉬위안 전 중국 축구협회 주석을 포함해 중국 축구협회 전·현직 고위 인사 13명이 연행돼 조사받고 있다"며 "그러나 축구계 반도박 부패 척결은 이들을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중국 슈퍼리그 탄퉁즈윈 팀 주전 선수인 스샤오둥과 쉬준민이 추가 연행된 점을 거론했다.
특히 쉬준민의 체포는 해체된 쿤산FC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더 많은 현역 선수들이 법망에 걸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인 작년 11월 리톄의 체포를 시작으로 중국 축구계에는 고강도 사정 태풍으로 몰아쳤다.
중국 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은 물론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체육총국은 지난 4월 7명의 상주 인력을 파견,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체육협회를 접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또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 조작 혐의로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팀 소속인 한국 국가대표팀 손준호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도 민간인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손 선수와 그의 에이전트의 수사가 타이산 팀 승부 조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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