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동부 전선 '본격 진격'…서방 탱크 무장 주력군 투입
아조우해까지 러 점령지 뚫기 목표…자포리자 오리히우 등서 격전
러는 "격퇴" 주장…우크라 "새 작전 1∼3주 걸릴 것"
"부진한 반격 시험대"…미 백악관·국방부, 새 작전 주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에서 두 달 가까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병력을 강화해 남동부 전선에서 본격 진격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 2명은 이 신문에 우크라이나가 추가 병력 수천 명을 전장에 투입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이제까지 비축하고 있던 장비를 갖춘 훈련된 병사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자포리자주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최전선을 따라 곳곳에서 포격 소리가 이어지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 투입된 우크라이나 부대 일부는 서방 장갑차 등을 갖추고 제대로 정비된 해병대 및 기계화보병과 함께 전투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초 개시한 반격 작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흑해 북부의 아조우해(아조프해)까지 밀어내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와 남부 영토 사이에 쐐기를 박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전선을 따라 매설한 지뢰와 대전차 함정, 공습과 폭격 등 겹겹의 방어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서 95㎞ 북쪽에 있는 오리히우 마을과 그 인근의 로보티네 마을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도 이 지역에서 전투에 나선 우크라이나 부대는 해외에서 훈련받았고 독일제 레오파르트 주력전차,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전투차량 100대가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 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 역시 우크라이나가 지난 25일부터 이 지역에 36차례 포격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드리 코발료우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북동부 진지 수복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면서 "적군은 계속 강한 저항을 하면서 부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증원한 병력으로 러시아군의 지뢰밭을 뚫고 자포리자주 남부 도시 토크마크까지 진격하고, 성공한다면 더 남진해 아조우해 연안 도시 멜리토폴까지 진격한다는 계획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끊어내거나, 적어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포병대의 사거리 안에 넣을 만큼 남진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흑해함대와 남부 병력에 대한 군수물자 공급 기지로 삼아 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에 이번 새로운 작전이 성공한다면 1∼3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격이 시작되고 나서 7주가량 지나도록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없는 만큼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는 큰 시험"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반격 작전에서 주요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으나 서서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강한 화력에 전술을 조정해야만 했으나 일부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뚫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주간 더 빠른 진격에 길을 틀 수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군사작전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선에서의 공격과 방어 전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람들을 믿는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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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우해까지 러 점령지 뚫기 목표…자포리자 오리히우 등서 격전
러는 "격퇴" 주장…우크라 "새 작전 1∼3주 걸릴 것"
"부진한 반격 시험대"…미 백악관·국방부, 새 작전 주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에서 두 달 가까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병력을 강화해 남동부 전선에서 본격 진격에 나섰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 2명은 이 신문에 우크라이나가 추가 병력 수천 명을 전장에 투입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이제까지 비축하고 있던 장비를 갖춘 훈련된 병사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자포리자주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최전선을 따라 곳곳에서 포격 소리가 이어지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 투입된 우크라이나 부대 일부는 서방 장갑차 등을 갖추고 제대로 정비된 해병대 및 기계화보병과 함께 전투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초 개시한 반격 작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흑해 북부의 아조우해(아조프해)까지 밀어내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와 남부 영토 사이에 쐐기를 박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전선을 따라 매설한 지뢰와 대전차 함정, 공습과 폭격 등 겹겹의 방어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에서 95㎞ 북쪽에 있는 오리히우 마을과 그 인근의 로보티네 마을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도 이 지역에서 전투에 나선 우크라이나 부대는 해외에서 훈련받았고 독일제 레오파르트 주력전차,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전투차량 100대가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 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 역시 우크라이나가 지난 25일부터 이 지역에 36차례 포격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모두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드리 코발료우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북동부 진지 수복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면서 "적군은 계속 강한 저항을 하면서 부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증원한 병력으로 러시아군의 지뢰밭을 뚫고 자포리자주 남부 도시 토크마크까지 진격하고, 성공한다면 더 남진해 아조우해 연안 도시 멜리토폴까지 진격한다는 계획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끊어내거나, 적어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포병대의 사거리 안에 넣을 만큼 남진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흑해함대와 남부 병력에 대한 군수물자 공급 기지로 삼아 왔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에 이번 새로운 작전이 성공한다면 1∼3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격이 시작되고 나서 7주가량 지나도록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거의 없는 만큼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는 큰 시험"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반격 작전에서 주요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으나 서서히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강한 화력에 전술을 조정해야만 했으나 일부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뚫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주간 더 빠른 진격에 길을 틀 수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군사작전에 대해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선에서의 공격과 방어 전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람들을 믿는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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