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대신 주가 가중치 메커니즘도 한 요인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05 포인트(0.23%) 오른 35,520.12에 거래를 마쳐 1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 1987년 1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만약 다음날인 27일에도 오르면 이 지수가 만들어진 지 1년 후인 1897년 6월의 기록과 126년 만에 타이를 이룬다.
최근 상승 기간 다우지수는 5% 올랐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3% 상승에 그쳤으며 각각 2차례와 3차례 하락했다.
다우지수 연속 상승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이 꼽힌다.
다우지수가 상승을 시작할 무렵인 지난 12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낮은 지난해 동월 대비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다음 날인 13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낮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쳐 3년 만의 최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를 보여주는 이 같은 지표로 인해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으며, 시장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잠재력을 억제해온 통화 긴축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기업들이 꾸준하게 고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고용지표들도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지표 호조세가 다른 지수들에 비해 다우지수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지수 구성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정유업체 셰브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무·의료·보안제품 업체 3M 등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상당수가 경기 개선세에 영향을 받는 종목들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 종목 상당수의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보잉은 이날 2분기에 시장의 예상보다 개선된 매출과 손실 규모를 기록한 데다 지난해보다 15대가 많은 136대의 항공기를 인도한 것으로 발표해 주가가 8%나 올랐다.
코카콜라는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하면서 1% 올랐으며, 3M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올랐다.
이와 함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부여해 시총이 높은 종목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주식 한 주의 가격이 높을수록 영향력이 커지게 돼 있는 다우지수의 메커니즘도 이번 랠리의 한 요인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주가 1위와 2위인 헬스케어업체 유나이티드헬스와 골드만삭스가 이번 달 들어 각각 5.7%와 10% 이상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