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소규모로 열려…참석 인원 300여명에 그쳐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랴오닝성 선양 주재 북한총영사관이 27일 오전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의 북한 측 명칭)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총영사관 직원들과 중국 동북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무역상·주재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 축하 화환 20여 개가 북한총영사관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 등 중국인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광복절 등 북한총영사관이 주최하는 기념행사에는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선양의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회관에서도 조총련 주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인민지원군으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에 참전했던 90대 노인 3명과 조교(朝僑·중국에 오래 거주한 북한 국적자), 조선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 인민지원군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갔던 단둥에서도 28일 단둥 거주 북한인과 조선족 등이 참석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올해 북한이 대대적으로 전승절을 기념하고, 중국도 이례적으로 '항미원조 전쟁 승리일'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을 고려하면 이날 선양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는 예상보다 소규모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7월 8일 선양 북한총영사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29주기 추모식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시기였음에도 1천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 전승절은 북한이 특별하게 기념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6개월 만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고 다양한 행사를 열어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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