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부당행사' 혐의로 잔니 인판티노 회장 등 佛검찰에 고발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며 현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이 프랑스에서 스위스 수사당국으로 넘어왔다.
자신이 법정에 가게끔 한 배후를 밝혀 달라는 고발 사건이 결국 자신을 기소한 스위스 당국으로 다시 돌아오자 플라티니 전 회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지방검찰청은 플라티니 전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스위스 수사당국으로 넘겼다.
현역 시절 프랑스를 대표하던 축구 스타였던 플라티니 전 회장은 2011년 FIFA를 속인 채 제프 블라터 당시 FIFA 회장 자문 업무 대가 명목으로 200만 스위스프랑(약 26억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스위스 검찰은 이 같은 공금 횡령 혐의에 블라터 전 회장도 연루됐다고 보고 플라티니 전 회장과 함께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지만 이들은 작년 7월 스위스 연방형사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자신의 FIFA 회장 선출을 막기 위해 인판티노 현 회장과 주변인들이 검찰의 비리 혐의 수사를 부당하게 부추겼다고 주장해왔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2021년 인판티노 회장과 마르코 빌리거 FIFA 전 법무이사 등을 프랑스 검찰에 고발했다. 자신이 수사받고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이들이 스위스 검찰과 부당하게 결탁했는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밝혀달라는 취지다.
그러나 사건이 다시 스위스 수사당국으로 넘어오자 플라티니 전 회장은 프랑스 언론에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스위스가 내 사건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플라티니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스위스 법규에는 (이번 고발 사건과 같은)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 이첩은 법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도의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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