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을 향해 세계 평화와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의 핵무기 현대화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나토는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고이고, 핵무기 선제공격 정책을 가진 군사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토가 주장하는 '중국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혼동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발언으로 가득 차 있으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안보 위협을 퍼뜨리며 핵 공유를 추진해 유럽 국가에 100여개의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이는 전 세계 핵확산과 핵 충돌 위험을 격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삼위일체 핵전력(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 강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소위 말하는 확장 억제를 강화하며 영국·호주와 함께 핵잠수함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미국과 나토는 세계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고 불안정 요인이라는 사실이 거듭 입증됐다"고 말했다.
탄 대변인은 "중국은 자위 방어의 핵전략을 실행하고 핵무기 선제공격 금지 정책을 고수하며 국가안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핵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나토가 낡은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국가·집단안보 정책에서 핵무기의 역할을 줄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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