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중재로 앙카라에서 만나…카이로에서 다시 보기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대립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이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수장이 3자 회담을 가졌다.
에르도안 대통령 주최로 열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담은 팔레스타인 내 단결을 도모하고 분열을 종식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마스 측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인끼리 단결하지 못하는 건 '평화를 깨뜨리려는 이들'을 도와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밝혔다.
자치정부와 하마스 두 세력은 2007년 내전을 벌인 뒤 지금까지 반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하는 하마스와 달리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및 미국 정부와 대화를 통한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내전 때 이스라엘 평화 협정에 반발하며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점령해 지금까지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으며, 자치정부는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이들의 회동은 이스라엘 극우 정권이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추진하면서 현지 사회가 혼란해진 상황에 이뤄져 주목된다.
아바스 수반과 하니예 수장은 이달 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담을 열고 이스라엘과 관계 설정 및 내부 분열 종식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자치정부와 하마스 간 권력 투쟁이 오랜 시간 지속됐던 만큼, 팔레스타인 주민 대다수는 이번 회담을 통해 갈등이 한 번에 종결되리라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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