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전역이 폭염에 들끓고 있다.
미국 기상예보센터(WPC)는 27일(현지시간) 중부 내륙·동부 해안·남서부 등 미 전역에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천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부 도시 세인트루이스의 수은주는 38.3℃까지 올라갔고 28일에는 3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체감기온이 46℃ 이상 오르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곳에 따라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이 극심한 더위가 중부에서 동부로 확산하며 최소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무더위는 날씨 관련 사망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마솥 같은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과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공급망 운영업체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 LLC)은 이날 미국 동부와 중부 13개 주에 '전류 과부하 경보'(LMA)와 함께 '1단계 에너지 비상 경보'(EEA-1)를 발령했다.
EEA-1은 예비전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될 경우 발령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PJM은 일리노이·인디애나·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메릴랜드·뉴저지·버지니아·웨스트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켄터키·테네시주와 워싱턴D.C.의 전역 또는 일부 지역에서 전력공급망을 운영한다.
이들은 "전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발전소에 '풀가동'을 지시했으며 수요반응(demand response) 프로그램 가입자들에게 '전력 사용량을 줄일 준비를 하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경제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PJM 서비스 대상은 6천500만명에 달한다"며 PJM은 금주 초 잠재적인 비상 상황을 예견하고 발전소 측에 준비 태세를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PJM은 이날 최대 전력 수요가 15만700메가와트(M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앞서 이번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15만6천MW로 작년 최고치인 14만9천MW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