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모델 6~8대부터 모두 31대 제공"…우크라 공세에 큰 힘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했던 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가 이르면 9월에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미 국방부 및 군수업계 관계자 등은 "8월에 소수의 에이브럼스 전차를 독일로 보내 그곳에서 최종 개조 작업을 마친 뒤 9월에 첫 물량을 우크라이나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전차가 신형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라늄 장갑을 포함한 민감한 기술을 제거하는 개조 작업을 거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 군수업계 관계자와 의회 소식통은 "첫 물량에 6~8대의 탱크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 대대급 규모인 31대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러시아 점령지 수복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우선 구형 에이브럼스 모델인 M1A1을 먼저 보내고,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는 데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개량형 M1A2 모델을 뒤이어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 전차 인도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전차들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기 위해 확실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견고한 장갑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에이브럼스 전차가 지원되면 반격 작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초 반격 작전을 시작했으나 지뢰밭과 참호 등으로 몇 겹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포격과 공습으로 역공을 펼치는 러시아군에 막혀 진격다운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주부터 남부 자포리자주 오리히우 방면으로 증원군을 파견해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서 새로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곳을 돌파하면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해 근처의 멜리토폴까지 진격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로를 차단하는 반격 작전의 목표를 달성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의 돌파구 마련에 도움을 줄 에이브럼스 전차 부대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적잖은 문제가 남아있다.
실제로 전차를 전장에 투입하려면 현재 독일 그라펜뵈르 육군 기지에서 교육용 전차로 운용 훈련을 받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교육이 끝나야 한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다음 달에야 이 훈련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장에서 파손될 전차의 유지·보수도 만만찮은 문제다.
미국은 에이브럼스 전차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다른 중장갑차 등을 수리할 대규모 정비시설을 유럽 내에 갖추도록 유럽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